이런저런 이야기/내가 만든 요리

지금은 귀한 반찬이 된 고추장 무장아찌 만들기

바람될래 2022. 11. 19. 07:30

우리 엄마는 남은 동치미 무를 고추장에 묻어 장아찌를 만드셨다. 항아리 속 고추장을 헤집어 장아찌를 찾아내 채 썰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조물조물 무치면 일당백 하는 반찬이 되었었다. 그 맛이 그리워서 내 방법대로 고추장 무장아찌를 만들어 보았다.


무를 적당한 높이로 잘라 양쪽에 칼집을 넣었다.


손질한 무에 소금을 뿌려 절였다.
가끔 뒤적여주며 하루 동안 절였다.


잘 절여진 무를 물로 휑궈 물기를 빼서 채반에 널었다. 파리가 앉지 못하게 덮개가 있는 채반에 이용했다.
오가며 상태를 살피며 뒤집어 주었다.


햇볕과 바람의 수고로 무가 꾸덕꾸덕해졌다.
고추장 속으로 들어갈 상태가 된 것이다.


딱딱해져 버린다는 고추장을 얻어다 놓았던 나, 그 고추장에 이전에 고추장 무장아찌 담았던 고추장, 소주와 조청을 넣어 잘 섞고 통 바닥에 얇게 깔았다. 그 위에 무를 놓고 고추장으로 덮기 과정을 반복했다.
나는 고추장을 사 먹이 이렇게 하지만 담가 먹는 사람이라면 장독 항아리에 박으면 될 것이다.


무가 충분히 덮이게 고추장을 넣고 비닐로 덮었다.
이렇게 만든 무장아찌를 먹으려면 최소 3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봄 까지는 밖에 두고 날씨가 더워지면 냉장고로 옮겨 숙성시킨다.

이번에 담근 고추장 무장아찌는 두 번째 담근 것이다.
처음 고추장 무장아찌도 직접 재배한 가을무로 담가 3년 동안 숙성시킨 후 먹기 시작했었다. 3년이 지났어도 무 색이 희끄무리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색이 섞인 갈색으로 점점 짙어졌다.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었더니 이제 몇 조각 남지 않았다. 매년 담가야 끊이지 않게 먹을 수 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