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상 차리기
음력 7월 4일은 배우자의 생일이다.
동강 뗏목축제 행사장 일을 마치고 장 봐서 아침에 생일상을 차릴 계획이었는데, 수원에 사는 언니에게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
장 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수원까지 달려갔다가 밤늦게 왔다.
생일 아침에는 평소처럼 건강스무디를 먹고 점심에 생일상을 차리기로 했다.
외국에 사는 무남독녀는 미리 택배로 선물을 보냈고 아침 일찍 축하 전화를 했다. 우리말 못하는 사위는 축하 메시지를 번역해 보냈다.
내 동생들도 출근 전 전화로 축하를 했고 내 통장으로 축하금을 보냈다.
일 하지 말라고 비 까지 내려 주니 둘이만 차려 먹는 생일이지만 괜찮은 생일날 아닌가!!

잡채.
이번에는 밀키트로 요리했다. 말린 채소와 당면을 끓는 물에 삶아 물을 따라 버리고 동봉된 소스와 참기름, 깨로 무치면 완성되는 채소 잡채다.
나는 물을 버리고 기름을 볶으며 소스와 버무렸고 흑임자를 추가로 뿌렸다.

불고기.
작년 생일까지는 소갈비찜을 했었는데 나도 늙었나 보다. 손 많이 가는 갈비보다 좀 쉬운 불고기를 선택했다. 목심과 설깃살을 두고 고민하다 목심으로 결정.

생일날 제일 많이 듣는 인사가 “미역국 먹었어?”일만큼 생일 필수 음식 미역국도 양지머리 듬뿍 넣고 끓였다. 나는 미역국이 통감자를 넣는다.

쌀밥도 고봉으로 퍼서 차린 생일 점심상이다.

지 아빠 생일에 함께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담아 보낸 택배에 국수도 있었다. 생일에 국수나 냉면을 먹는 것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니 저녁 메뉴는 둥근 호박 비빔국수.
아침에 딴 호박과 딸의 선물 국수로 만들었다. 요리 과정은 따로 쓰겠다.


‘정을 담다’에서 구입한 떡케이크도 함께 차린 생일날 저녁상.
배우자 생일 덕분에 나도 잘 먹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