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일상
삼겹살……………
바람될래
2022. 8. 23. 07:00
퇴직 후 가입한 단체가 있다.
봉사활동을 하며 한 달에 한 번 식사 모임으로 친목을 다지고 있는데 점심과 저녁 번갈아 가며 만난다고 한다.
내가 가입한 날은 점심 모임일로 콩물국수를 먹었다. 두 번째 만남인 이번 모임은 저녁 먹는 날,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


메뉴는 삼겹살!
우리나라 대표 회식 메뉴인 삼겹살이었다.
‘삼겹살에 쐬주 한 잔!’이 일반적인 회식문화.
그 문화 속에 나는 큰 핸디캡을 갖고 있다.

삼겹살 못 먹고 술도 마시지 못하지만 참석했다.
이런 자리를 회피하지 않고 잘 어울릴 능력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직장, 단체 생활에서 터득해 놓았다.

눈앞에서 익어가는 고기를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맥주잔에 사이다 받아놓고 건배!!
짠~!! 하고 한 모금, 또 짠!! 하고 한 모금….
사이다 1/3잔으로 회식 분위기 다 맞췄다.

밥알 세듯이 천천히 먹었더니 다른 회원들이 고기와 밥 다 먹는 시간과 얼추 맞았다.
회장님이 미안해했지만 누가 미안해할 일은 아니다.
오래된 모임에서야 내가 삼겹살, 술 못 먹는 것을 아니까 회식 메뉴 선정할 때 삼겹살을 배제하거나 삼겹살 먹는 자리에 나를 위한 다른 메뉴를 준비하지만 이 모임은 처음 아닌가.
내가 삼겹살 못 먹는 사람임을 알 리가 없지~
아마 이 모임에서도 다음에 삼겹살 먹을 자리가 있다면 나를 위한 메뉴를 신경 쓸 것이다.
나는 그것이 부담스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