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수배 등산 군민생활체육대회가 열렸다.

나는 한때 일요일마다 산에 오르는 산꾼이었다.
산에 못 가는 지금도 산악회에 적을 두고 있고, 간간이 행사에 참석한다.

11월 2일은 영월군민의 날이다. 그래서 10월 마지막 주에 종목별 영월군수배 생활체육 대회가 열린다.

파크골프 대회 다음 날 웰빙산을 오르는 영월군수배 등산 군민생활체육대회가 열렸다.
나는 ‘오르니 산악회’ 일원으로 참가했다.

웰빙산 주차장에서 개회식을 하고 보덕사를 지나 금몽암 앞에서 산길로 들어섰다. 이 등산로에서 오르면 북면 마차리로 이어지는 시루산 등산도 할 수 있다.
낙엽 수북한 수렛길로 시작된 산길이 급경사로 바뀌고 숨차게 오르다 보니 땀이 줄줄 흘렀다.
마른 낙엽이 미끄러워 스틱이 유용하게 쓰였다.

깔딱 고개 위는 약간의 평지, 이정표와 들마루가 있다. 웰빙등산로와 발산과 시루산으로 오르는 길이 갈라지는 두목재다.
이곳이 <1 포스>, 통과 인증 도장을 받았다.

다시 오르막, 동네 뒷산이지만 깊은 산길 맛 나는 거목이 가득한 숲길이다.

돌탑 3개가 나란히 있는 웰빙산 암묵적 정상에 <2 포스>가 있다.
웰빙산 시작점 어디에서 오르기 시작해도 이곳에 도착한다. 나도 한때 그랬듯이 건강관리를 위해 자주 이 산을 오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통과 인증 도장을 받고 벤치에서 간식을 먹었다.

2 포스까지는 무채색으로 거의 다 변한 늦가을 분위기였는데 3 포스로 가는 길에는 붉은 단풍이 있었다.
단풍 앞에서 사진 찍느라 후미로 밀려났다.

<3 포스>에서 세 번째 도장을 받았다.
3포스는 넓은 광장이다. 아름들이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한없이 머물고 싶어지는 휴식처다.

이제 길은 물무리골로 향한다.
웰빙산 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길이다.
완만하고 편안하게 걷다가 급경사로 변하고 이내 평지 산책로로 이루어진 물무리골로 내려섰다.

물무리골은 편안하게 산책하는 전나무 숲길이다.
발아래에는 전나무 칩이 깔려 있다.
산행 못하는 사람도 산속에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걷는 길이다.
전나무 향기가 진하게 풍겼다.

장릉 담장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산행을 출발했던 웰빙산 주차장을 향해 걸었다.
담 너머로 보이는 장릉 제실 앞 단풍나무가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순위를 따져 시상을 하지 않는, 다 같이 즐겁게 가을 산행을 만끽하는 축제였다.
주차장에서 도장 찍은 카드를 확인하고 식권을 주셨다. 경품번호 66번.
나는 혼합 15곡에 당첨되었다.

지도에서 보면 빨간 선으로 표시된 발산 등산로로 올랐고 돌담 쉼터부터 초록선으로 표시된 웰빙등산로 길을 걸었다.
웰빙 산은 초록선 길이고 보통 그 길을 걷는데 등산대회라 조금 더 길게 구성한 것 같다.
아래는 주차장에서 바로 오르는 웰빙산 등산로에 있는 지도다. 주차장에 등산 안내소가 운영되고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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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발생한 압사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일상 공간에서 사람이 사람에 깔려 죽는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다.
내 주변에서도 아이들이 서울 등에 가 있는 사람이 많다. 등산 대회장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서로 자녀의 안부 확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