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영월군노인회장기 파크골프대회 참가기


올해 마지막 파크골프 대회는 영월군 노인회장기 대회다. 공지가 뜨고 참가 신청을 받았다.
나는 일찌감치 신청을 했다. 대회 출전이라기보다 매일 하는 운동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운동하는 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짙은 안개를 뚫고 걸어서 08시 30분쯤 파크골프장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다.
노인회 직원분들이 일찍부터 동분서주하며 대회 준비를 하고 계셨다.


영광의 주인공을 기다리는 트로피가 대회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가질 수 없는 너…..



나는 가 조, 2번 홀에서 출발했다.
안개가 자욱해 잔디에 습기가 많고 기온이 낮아 몸이 움츠러들었다.
잔디가 습기를 머금고 있을 때는 공이 덜 나간다.
그래서 홀컵 가까이에서 공이 멈추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그렇다고 세게 치면 휙 지나가 버린다.
어느 경우라도 그렇지만 아침 일찍 파크골프를 칠 때는 세심한 힘 조절이 필요하다.
대회도 평상시의 하루라고 생각하며 오비 안내는 게임 운영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결과는 67타로 +1타.
최근 며칠간의 기록에 비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공은 둥글다, 운7 기3.
이 말이 생긴 연유를 또 한 번 확인한 날이다.
나 조 경기 때는 안개가 사라지고 햇살이 따뜻했다.
나는 2번 홀에서 기록을 맡았다.
경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팀이 있고 좀 늦은 팀이 있어 잠시 짬 날 때 파크골프장을 찍어 보았다.
언제 보아도 예쁜 풍경이다.

점심은 <강 건너 맛집>으로 이동해 두부찌개를 먹었다. 지난달 군수배 대회 때와 같은 메뉴인데 그날과 비교해 반찬이 좀 부실했다.
오후에는 이름 쓴 쪽지를 자루에 넣고 뽑아 파트너를 정해 포섬 경기를 진행했다.
나는 작년 이 대회 때 파트너였던 분과 다시 같이 팀이 되었다. 그때는 3위에 입상했었는데 이번에는 65타를 쳤다. 입상 못하면 어때, 서로 편하게 이해하며 즐겼으면 된 거다.



어김없이 진행된 시상식 후 행운권 추첨!!
많은 분들의 찬조로 준비된 젯밥이 풍성해 빈 손으로 돌아간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나는 당면을 받았다.
내일 아침, 나는 또 어김없이 파크골프장을 찾을 것이다. 대회가 열리건 말건 파크골프장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내 일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