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일상

강냉이 뻥튀기를 먹으며…

바람될래 2023. 1. 29. 07:00


식탁에 놓인 강냉이 뻥튀기 한 봉지가 고소한 향 가득한 집을 만들었다.
강냉이 뻥튀기를 먹으니 자라면서 먹었던 뻥튀기들 생각이 줄줄이 떠올랐다.
나 어릴 때는 (지금 기준으로 아주아주 옛날옛적) 흔하게 많이 먹었던 것은 아니지만 쌀 뻥튀기를 간식으로 먹었다. 설에 남은 떡국떡을 말려 튀긴 뻥튀기는 고급 과자였고 옥수수 뻥튀기는 1년에 두방 정도 먹었던 것 같다.
뻥튀기는 한번 튀기는 양이 정해져 있는데 그것을 한방이라 불렀다.
리어카에 뻥튀기 기계와 장작을 싣고 동네마다 다니시던 아저씨의 뻥이요~~ 소리도 생각난다.
집집마다 튀길 것들을 갖고 나와 보따리들이 줄지어 순서를 기다렸다.
귀 막으라고 주의를 주면 뒤로 물러서 귀 막고 기다렸다가 뻥!! 소리와 동시에 몸집 키우며 망으로 들어가는 길에 흩어진 낱알을 주워 먹기도 했다.
그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도 떠오른다.

옥수수가 흔한 영월에 살면서는 옥수수 뻥튀기를 뻥튀기 가게에서 수시로 사 먹을 수 있어 좋았는데 뻥튀기 가게가 하나 둘 문을 닫아 지금은 귀한 주전부리가 되었다.


마트에서 파는 뻥튀기와는 차원이 다른 맛을 가진 뻥튀기가 사라져 버릴까 봐 염려된다.
강냉이 뻥튀기를 즐기는 세대도 우리가 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