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탄고도1330. 6길을 걷다.

운탄고도1330. 6길의 시작점, 함백산 소공원을 향하는 버스가 정암사를 지나자 길 옆으로 하얀 눈이 보였다.
예상치 못한 풍경에 모두 탄성을 질렀다.
함백산 소공원에서 스탬프를 찍고 출발!
눈이 녹아 얼음까지 있는 겨울 느낌 가득한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걸었다.
운탄고도는 ‘석탄을 나르던 길‘이고 그 길이 현재 도로로 사용되는 곳이 많다. 그래서 산 속 깊이 있는 길들 외 차도는 포장도로다. 인도가 없는 곳이 많아 주의를 기울여여 한다.
도보 여행자 입장에서 희망사항을 말하자면 과거 석탄을 나르던 현장을 살펴보며 발은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도로 옆으로 흙길을 조성하는 것이 좋겠다.

엘리트 체육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책임지는 태백선수촌은 함백산 등산로 입구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오투리조트 전망대 정자에 올라 오투리조트와 태백의 아파트들을 조망하며 간식을 먹었다.
하늘의 아름다움에 감동하고 아직 푸른 잔디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골퍼들을 부러워 했다.
오투리조트 전망대 바닥이 인상적이다.
트랙에 별자리를 그려 놓았다고 예사롭게 보았는데 숫자 2와 연결된 O2였다.

아스팔트 포장도로 걷기 1시간 30여분, 눈도 있고 이런저런 풍경들이 있어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발바닥은 피곤했다. 그 느낌을 달래주려는 듯 운탄고도 6길이 임도로 연결 되었다. 바로 지지리골 임도.
평평한 임도를 걸으며 ‘걷는 길은 이래야지~’ 라며 흡족해 한 것도 잠시 급경사 내리막길을 만났다.
탄광은 산에 있고 포장도로를 벗어나고자 하면 산을 통과하는 길을 내야 하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초긴장 상태로 스틱에 의존하며 천천히 걸었다. 나로 인해 전체적으로 느린 걸음이 되었다.
힘든 걸음의 보상은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이다.


햇살을 반사해 눈부신 자작나무 사이 오솔길에 야자매트를 깔아 놓아 마치 카펫 위를 걷는 것 같았다.
스탬프를 찍고 대문을 열고 지나니 천상의 세계로 나가는 가분이었다.

이 골짜기는 함태탄광이 운영되던 곳으로 쌀뜨물 같은 갱내수가 흐르고 있다.
알루미늄 성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철 성분이 많으면 붉은색.
모운동 황금폭포가 대표적이다.

갱내수와 계곡물이 함께 흐르는 길을 걸었다.
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면 발걸음이 더 가벼워진다.

잠시 시멘트 포장도로 였던 길이 다시 흙길로 이어졌다. 우측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새 길로 최근에 변경 된 듯 하다. 이 길이 아마도 ‘탄탄대로’.

소로 끝에는 번화한 4차선 대로다. 황지연못을 향해 인도를 걸었다. 상점의 간판, 메뉴들을 보며 걷는 재미가 있었다. 한때는 번성했던 탄광마을 이었을 것이다.
운탄고도 안내센터장님의 안내에 따라 변경하고자 하는 길을 걸었다.

태백진폐복지회관을 지나며 우리나라 경제 부흥기에 탄광에서 큰 몫을 담당하며 일하던 현장에서 병을 얻은 분들의 노고를 되새겨 보았다.

점심은 ‘건방진 순대’
젓가락으로 국을 먹는 나인데 순대국밥 국물까지 다 먹었다.
맛집 발견이다.


황지연못을 둘러보고 ‘백다방’에 커피 한 잔씩 앞에 놓고 산업진흥원장님의 말씀을 들었다.
‘내년에는 운탄고도 해설사가 직업이 될 수 있으려나?’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하지만 답은 아직…
그래도 자꾸 모이고 걷다 보면 우리의 꿈이 이루어 지리라 믿어 본다.

오늘 여정의 끝은 순직산업전사위령탑.
어두운 땅 속 깊은 곳에서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피땀 흘려 일하다 순직한 400개 광산, 5만여명의 순직산업전사들의 혼령을 위로하는 탑이다.
경견한 마음으로 감사와 위로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