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익 사 먹어 ]라는 메모를 단 금일봉이 통장에 들어왔다. 동생이 보낸 것이다. 작년에는 환갑이라고 조카들까지도 금일봉을 보내줘 나를 기쁘게 했었다. 누가 돈을 보내주지 않아도 나는 내 생일을 챙긴다. 케이크와 소고기를 사는 내게 누구 생일이냐고 묻는 이에게 “내 생일!” 했더니 깔깔 웃었던 게 생각난다. 이번 생일에도 케이크를 샀고 소고기를 사서 미역국을 끓였다. 소고기는 한우 양지를 샀다. 세상 끓이기 쉬운 국이 미역국. 참기름을 두르고 소고기를 볶은 후 불려서 잘 씻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미역을 넣었다. 자작하게 물을 붓고 국간장과 액젓으로 간을 했다. 국 끓일 때 이렇게 하면 간이 더 잘 배는 것 같다. 미역이 부드러워졌을 때 국물을 더 붓고 푹 끓였다. 간단하게 차려진 생일상. 밥은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