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나 매한가지겠지만 우리 동네에는 길고양이들이 너무 많다.
그 고양이가 주는 피해가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밭을 파는 것이다.
고양이는 모래에 자신의 배설물을 묻는 동물이다.
흙을 곱게 고르고 씨앗을 파종해 놓으면 어김없이 찾아와 파내고 큰일을 본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는 싹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악취 또한 예사롭지 않다.

고양이가 오지 못하게 싫어한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해 보았지만 별 효과를 못 봤다.
이번에는 투명 플라스틱병에 물을 담아 밭 가에 놓아 보았다.

흙이 푹 젖게 물을 뿌리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더니 두 군데 판 곳 빼고는 푸른 싹이 올라왔다.


일단 싹이 자라나면 고양이는 더 이상 그 땅을 파지 않는다. 그 점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집 없이 거리를 떠돌며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불쌍하지만 내 영역이 침범받는 일도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니 당국이 나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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