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4

내가 미역국을 끓인 이유

해외동포 딸이 5년 만에 온다. 집에 와서 먹고 싶은 음식에 엄마가 끓여 주는 미역국이 있다. 그래서 완도산 산모용 돌각 미역을 샀다. 미역마다 맛이 다 다르므로 딸이 오기 전에 미리 새로 산 미역 맛을 확인해 보려고 미역국을 끓였다. 마른미역을 불려 바락바락 씻고 여러 번 헹궈 채반에 담아 물기를 빼고 먹기 좋은 길이로 잘랐다. 미역국은 소고기, 홍합, 조개 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끓일 수 있는데 나는 소고기 미역국이 젤 맛있다. 그리고 감자를 넣는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투뿔(1++) 등급 받은 양지를 볶았다. 소고기 색이 다 변했을 때 미역을 넣고 고기와 잘 섞이게 뒤적인 다음 물을 자작하게 붓고 간장을 넣었다. 이 상태로 미역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였다. 국물을 더 붓고 통감자도 넣었다. 센..

내 생일은 내가 챙긴다.

[ 케익 사 먹어 ]라는 메모를 단 금일봉이 통장에 들어왔다. 동생이 보낸 것이다. 작년에는 환갑이라고 조카들까지도 금일봉을 보내줘 나를 기쁘게 했었다. 누가 돈을 보내주지 않아도 나는 내 생일을 챙긴다. 케이크와 소고기를 사는 내게 누구 생일이냐고 묻는 이에게 “내 생일!” 했더니 깔깔 웃었던 게 생각난다. 이번 생일에도 케이크를 샀고 소고기를 사서 미역국을 끓였다. 소고기는 한우 양지를 샀다. 세상 끓이기 쉬운 국이 미역국. 참기름을 두르고 소고기를 볶은 후 불려서 잘 씻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미역을 넣었다. 자작하게 물을 붓고 국간장과 액젓으로 간을 했다. 국 끓일 때 이렇게 하면 간이 더 잘 배는 것 같다. 미역이 부드러워졌을 때 국물을 더 붓고 푹 끓였다. 간단하게 차려진 생일상. 밥은 남편..

생일상 차리기

음력 7월 4일은 배우자의 생일이다. 동강 뗏목축제 행사장 일을 마치고 장 봐서 아침에 생일상을 차릴 계획이었는데, 수원에 사는 언니에게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 장 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수원까지 달려갔다가 밤늦게 왔다. 생일 아침에는 평소처럼 건강스무디를 먹고 점심에 생일상을 차리기로 했다. 외국에 사는 무남독녀는 미리 택배로 선물을 보냈고 아침 일찍 축하 전화를 했다. 우리말 못하는 사위는 축하 메시지를 번역해 보냈다. 내 동생들도 출근 전 전화로 축하를 했고 내 통장으로 축하금을 보냈다. 일 하지 말라고 비 까지 내려 주니 둘이만 차려 먹는 생일이지만 괜찮은 생일날 아닌가!! 잡채. 이번에는 밀키트로 요리했다. 말린 채소와 당면을 끓는 물에 삶아 물을 따라 버리고 동봉된 소스와 ..

미역국 is 뭔들! 황태와 감자를 넣은 미역국

소고기 미역국을 제일 좋아하지만, 황태 미역국도 좋아해서 가끔 끓인다. 달군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살짝 불려 꼭 짠 황태를 넣고 탱탱해지게 볶는다. 황태가 잠길 정도만 물을 넣고 뽀얀 국물이 될 때까지 끓인다. 물을 정한 국물량의 1/2 정도 추가하고 국간장과 진간장으로 간을 한 다음 미역을 넣는다. 미역이 부드러워지면 나머지 국물을 넣고 감자를 넣는다.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는다. 미역국은 끓이는 시간이 길 수록 맛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