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13

나의 파크골프 스코어를 기록해 보기로 했다.

그냥 운동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파크골프를 즐기자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렇다고 해도 나의 평균 타수는 알고 싶다. 스코어를 종이에 적어 한 번 보고 버리니 잘 나온 타수만 기억하고 그 기록이 마치 나의 실력인 양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휴대폰에 파크골프 스코어카드 앱을 다운로드했다. 그리고 나의 타수를 기록해 보았다. 만약 종이 기록지에 작성했었다면 나는 54타 친 것만 머리에 저장했을 것이다. 4라운드 성적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홀 별 장단점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 3월 26일부터 3일 연속 하루 한 번은 54타를 쳤다. 매일 그런 성적이 나오길 기대하지만 어제는 퍼팅이 흔들렸고, 오늘은 티샷 오비가 두어 번 났다. 오늘은 내가 두 사람인 것처럼 핑크공과 초록공을 가지고 번갈아 치며 기록해..

파크골프로 만보 걷기 달성!!

파크골프장 나가기를 멈칫거리던 겨울이 지나갔다. 요즘은 거의 매일 파크골프장에 나간다. 마치 출근하는 직장인처럼. 아침 9시 30분쯤 파크골프장에 도착하면 아무도 없거나 두서너 명이 나와 계신다. 아무도 없을 때는 공 2개 가지고 라운딩을 한다. 그러고 있으면 오전 운동을 선호하는 회원들이 나오고 같이 라운딩을 하게 된다. 잘 되면 잘 되는대로 안되면 또 그대로 재미있다. 새로 가입한 회원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다. 운동이지만 그냥 놀이로 느끼며 어렵지 않게 만보 걷기를 달성한다. 꾸준히 하루 만보 걷기를 하면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떤 이는 한 달에 2kg의 체지방을 뺐다고 한다. 나는 달포 이상을 꾸준히 만보 이상 걸었는데 체지방 감량 효과는 글쎄다. 그러나 멈추지 않을 것이다. 체지..

전혀 경쟁심 없는 내기

남편의 직업 특성상 겨울은 비수기다. 남편이 집에 있는 동안은 점심을 챙겨주겠노라고 나 스스로 다짐하고 그동안 오후에 파크골프를 쳤다. 원래는 오전에 치는데….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물러간 날, 차 정비를 하려고 남편이 종일 외출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오전에 파크골프장에 나갔다. 오전반 멤버들이 반가워하며 환영해 주었다. 개인전으로 두세 명씩 치다가 6명이 포섬 점심내기를 했다. 구성원이 여자 셋, 남자 셋인데 부부도 있었다. 파크골프 실력에 상관없이 실수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멤버라 마음 편한 사람들이다. 가위 바위 보로 파트너를 정했다. 부부는 서로 다른 팀이 되기를 원했는데 한 팀이 되었다. 18홀 단게임으로 꼴찌가 원짬뽕에서 점심 사기! 경쟁은 하지만 공이 홀컵에 들어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은 팀 ..

야외 운동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신진대사가 좋아진다고 하니 햇볕을 쬐며 운동을 하면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파크골프장에서 2급 지도자 자격검정 실기시험을 치르게 되어 있어, 수험생들 연습에 방해되지 않으려고 파크골프를 잠시 쉬기로 했었다. 그 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쉴 계획이었다. 그런데 폭설로 인해 시험이 두 차례 연기되는 바람에 쉬는 기간이 길어져 3주나 쉬게 되었다. 마침내 12월 29일 오전에 시험을 치렀고 응시자 전원 합격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날 오후, 나도 공 치러 나갔다. 공 치는 공간만 제설을 하여 남은 눈이 벽처럼 보였다. 협소하게 느껴졌는데 눈이 공을 막아줘 오비가 나지 않는 것은 좋았다. 눈 사이에서 공을 치는 것이 처음이라 구장이 낯선 느낌도 들었다. 조심스..

나의 하루, 오늘도 아름다웠다.

나의 하루는 참으로 단조롭다. “오늘 뭐 했어?”라고 누군가 물으면, 집안일하고 파크골프 쳤다고 대답하는 날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조금씩 매일매일이 다르기는 하다. 안개로 가득한 파크골프장에서 공과 클럽의 티끌을 닦아내며 라운딩을 했다. 안개가 물러나며 햇살이 퍼지자 잔디는 빠르게 말랐고 변하는 잔디 상태에 적응하며 라운딩. 매 홀 같은 결과가 나지 않는 변화무쌍함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라운딩이라는 말은 영어에서 Round라는 단어인 라운드를 뜻하는 말로 사실 라운드가 올바른 표현이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라운딩도 틀린 뜻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골프 라운딩 뜻은 18홀을 돌면서 같이 골프를 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필드 나간다라는 표현과 동일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칼질이 하고 ..

결석을 감행했다.

재미있다고 너무 빠져들었다. 파크골프를 내 체력만큼만 쳐야 했는데 며칠 동안 분위기에 휩쓸려 과했다. 몸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오늘은 파크골프장에 나가지 않고 쉬었다. 푹 쉬겠다고 홈트도 하지 않았다. 커피 한 잔 곁들여 간식 먹으며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가 출전한 경기 중계방송을 시청했다.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 경기였는데 차준환 선수는 3위로 동메달을 받았다. 파크골프장에 나가지 않으니 시간이 너무 많았다. 쉬엄쉬엄 집안일하고 소파에 누워 있어 보기도 하고 또 한낮 지압 마사지도 받았다. 지압 마사지받을 때는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 몸도 마음도 잘 회복된 느낌이다. 운동이 노동이 되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잘해나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오늘이 제일 젊은 날.

사진 찍자고 하면 뒷걸음치는 이에게 내가 하는 말. “오늘이 젤 젊은 날이야!” 우리 파크골프 최고령 회원님과 점심을 먹으며 다시 또 확신. 오전에 치는 사람들이 하나 둘 귀가하는 시간에 나오신 왕언니와 같이 라운딩을 했다. 둘이 라운딩을 하니 여유 있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은 젊어서 운전을 배우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는 것. 영월은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그래서 자가운전을 하지 않으면 이동의 제한을 많이 받는다. 오늘은 남편이 일 보러 나오시는 길에 태워다 주셨고 3시에 모시러 온다는 것이다. 3시까지 같이 라운딩을 하기로 했다. 36홀 라운딩을 했다. 배가 고프니 점심을 먹고 다시 하자고 하신다. 놀아주는 아우에게 밥 한 끼 사시겠다고…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파크골프가 좋은 이유

오전 8시 30분, 파크골프장에 도착했다. 텅 비어 있다. 괜찮다. 파크골프는 혼자서도 라운딩이 가능한 운동이니까. 파크골프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스트레칭을 하고 공 두 개로 혼자 치고 있는데 회원 한 분 도착. 둘이 치고 있는데 회원 두 분 도착….. 이렇게 모여서 개인전도 하고 포섬경기도 한다. 유유히 흐르는 서강, 강기슭의 초목 그리고 가을이 깃들고 있는 산….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즐긴 오늘 최고 기록은 58타다.

그분이 오신 날

자기가 가진 능력 이상의 성과를 얻을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그분이 오신 날.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보낸 날. 2022년 10월 2일, 영월 파크골프장에서 내게 그런 행운이 일어났다. 영월 파크골프장은 원래 9홀인데 A코스(빨간 깃발) 9홀을 치고 다시 같은 티박스에서 B코스(파란 깃발) 9홀을 쳐서 18홀 경기를 한다. B코스 라운딩에서 1번 홀, 파 3에서 버디. 2번 홀, 파 4에서 이글. 3번 홀, 파 4에서 이글. 4번 홀, 파 3에서 버디. 5번 홀, 파 4에서 버디. 6번 홀, 파 5에서 파. 7번 홀, 파 4에서 이글. 8번 홀, 파 3에서 파. 9번 홀, 파 3에서 버디. 33타가 이븐 파인데 23타를 쳤으니 무려 10언더파를 기록한 것이다. 내 일생 가장 적은 타수, ..

영월파크골프협회장배 대회 참가

영월 파크골프협회장배 파크골프대회가 열렸다. 대회 공고를 게시하고 사전 참가 신청을 접수했다. 대회 당일, 나는 조금 일찍 파크골프장에 나갔다. 대회 준비를 도울 계획이었는데 시간 여유가 있어 연습도 좀 할 수 있었다. 나는 1조, 3번 홀에서 출발했다. 내가 OB를 많이 내는 홀인 데다 1번으로 티샷을 하게 되어 매우 긴장했는데 다행히 파로 마무리했다.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OB 안 내고 보기 하면 마음의 타격이 더 크다. 마음을 다잡고 안전 위주로 운영하다가 마지막 홀인 2번 홀에서 OB를 냈다. 결과는 59타. 공식 기록으로는 최저타를 쳤다. 이만하면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오비 없는 게임으로 운영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1위 53타, 2위 56타, 3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