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남은 동치미 무를 고추장에 묻어 장아찌를 만드셨다. 항아리 속 고추장을 헤집어 장아찌를 찾아내 채 썰고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 조물조물 무치면 일당백 하는 반찬이 되었었다. 그 맛이 그리워서 내 방법대로 고추장 무장아찌를 만들어 보았다. 무를 적당한 높이로 잘라 양쪽에 칼집을 넣었다. 손질한 무에 소금을 뿌려 절였다. 가끔 뒤적여주며 하루 동안 절였다. 잘 절여진 무를 물로 휑궈 물기를 빼서 채반에 널었다. 파리가 앉지 못하게 덮개가 있는 채반에 이용했다. 오가며 상태를 살피며 뒤집어 주었다. 햇볕과 바람의 수고로 무가 꾸덕꾸덕해졌다. 고추장 속으로 들어갈 상태가 된 것이다. 딱딱해져 버린다는 고추장을 얻어다 놓았던 나, 그 고추장에 이전에 고추장 무장아찌 담았던 고추장, 소주와 조청을 넣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