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는 온통 메밀 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의 일부다. 메밀꽃 하면 생각나는 소금을 뿌린 듯 하얀… 그러나 메밀꽃이 흰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월에는 붉은 메밀꽃 피는 마을이 있다. 영월읍 삼옥리 목골, 예전 이름은 먹골마을이다. 유유히 흐르는 동강을 옆에 끼고 진분홍 메밀꽃이 만발했고, 10월 1일부터 붉은 메밀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꽃밭 사이로 산책로가 있어 꽃 속에서 메밀꽃밭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마을분들이 요리하는 메밀국수, 메밀전 등 먹거리 장터와 마을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은 부스도 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는 붉은 메밀꽃. 가을여행의 진수를 만끽하고 싶다면 동강 흐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