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울타리 가까이 대추나무와 사과나무가 있다. 대추는 주렁주렁 열렸고 사과는 딱 두 개 달렸다. 과일나무 아래는 부추밭이다. 지금 한창 꽃이 피었고 부지런한 꽃송이는 열매를 맺고 있다. 처음 꽃망울 맺을 때 미처 눈길을 주지 못해 못내 아쉽다. 대추나무 아래 적은 공간에는 나물취가 있다. 향긋한 봄나물 나물취도 하얀 꽃이 핀다. 산에서 이 꽃을 만나도 꽃 이름을 몰랐었는데 가까이 있으니 참 좋다. 식용 채소가 꽃을 피우니 텃밭이 마치 꽃밭 같다. 부추와 취 꽃 촬영하는데 그 옆에 있는 도라지꽃이 불렀다. 한줄기에 도라지꽃의 변화가 다 있다. 가을이지만 한낮은 햇살이 따갑다. 농부들에게는 반가운 날씨다. 이 햇살이 과일에 단맛을 들게 하고 곡식을 영글게 한다. 고추, 호박도 잘 마른다. 나도 호박을 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