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넓은 밭 가득 작약꽃이 피면 사진 찍겠다고 새벽부터 달려갔던 적이 있다. 다 지난 추억이지만. 단독주택으로 이사와 자그마하게나마 밭이 생겼고 대문 쪽을 꽃밭으로 지정했다. 주목, 장미, 국화, 꽃잔디, 목단 그리고 작약. 빼곡하게 심었다. 목단꽃이 지고 며칠 지나니 작약이 꽃을 피우려는 신호를 보냈다. 딱 한송이. 꽃이 활짝 피는 과정을 찍어주고 싶었다. 수줍게 오므리고 있는 꽃봉오리를 찍었다 잠시 후 또 나가 역광으로도 찍어 주고. 며칠을 두고 조금씩 꽃잎을 펴겠지~ 했는데!?? 출근하는데 꽃술이 보였다. 오늘 다 피는 거야???? 퇴근. 집에 들어서며 꽃과 인사를 나눴다. 활짝 피어 있을 거란 내 예상과 달리 꽃잎이 오므리고 있다. 한낮엔 완전하게 열려 있었을까? 밤이 가까워지니 꽃잎이 더 오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