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정성을 다해 돌보는데도 우리 집에 있는 화초들은 대부분 비실비실하다. 화초 잘 키우는 이들에게 비법을 물어보면 별 거 없다고 하는데 나는 왜 못 키우는지 알 수 없다. 한 예로 내가 씨앗을 발아시켜 나눠 준 황금향이 이웃집에서는 무럭무럭 잘 자라 소년이 되었는데 우리 집에 있는 싹은 아직도 애기다. 그런데 의기소침한 나를 위로하려는지 화분에 예쁜 꽃이 피었다. 남편이 해가 잘 드는 창 가 책상 위에 두고 애지중지 돌보는 화분이다. 하얀 주머니가 조금씩 열리더니 빨간 별이 나타났다. 그리고 꽃술이 길게 길게 꽃잎 밖으로 뻗어 나왔다. 꽃 이름을 몰라 네이버 렌즈에 꽃을 대입하니 클레로덴드론이라고 알려주었다. 나는 물도 주지 못하게 하는 화분이라 꽃 감상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