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내가 만든 요리

한우갈비카레

바람될래 2022. 6. 24. 03:51

한우갈비로 카레를 만들었다.
이렇게만 말하면 엄청 부티나는 음식을 만든 것 같지만, 사실은 잔반 활용이라는 빈티 나는 요리다.


양파… 사연이 좀 있다.
냉동과일을 샀는데 방울토마토 정도 크기의 냉동 양파가 덤으로 왔다. 언젠간 쓰겠지~ 하고 냉동실에 그냥 넣었던 것을 해동해서 카레 재료로 쓴 것이다.
한우 갈비도 좀 슬픈 얘기를 품고 있다.
생갈비가 고파 수원을 갈까, 안동을 갈까 하던 차에 우체국쇼핑에서 포갈비를 발견했다.
멋있게 구워 먹었는데 다음날 이빨이 너무 아팠다. 마치 마른오징어 먹었을 때처럼.
갈비 뜯기엔 이미 늙어버렸다는 슬픈 현실…
볶음밥이라도 해 먹으려고 구운 갈비를 잘게 썰어 냉동실에 넣었는데 카레 재료가 된 것이다.


카레 만들 때 양파는 갈색이 될 때까지 볶은 것이 국 룰.


볶은 양파에 감자와 고기를 넣고 감자 겉면이 투명해질 때까지 볶았다.


물을 붓고 센 불로 끓이다가 불을 줄이고 감자가 다 익을 때까지 끓인 다음 불을 끄고 카레를 넣었다.
고형 카레라 주걱으로 잘 섞으며 녹였다.


다시 불을 켜고 불 조절을 하며 끓였다.
방울이 고르게 올라올 때 불을 껐다.
밥에 듬뿍 올려 한우갈비 카레밥 먹었다.
이틀은 더 먹을 수 있을 만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