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2

가을 텃밭에 활짝 핀 하얀꽃들.

텃밭 울타리 가까이 대추나무와 사과나무가 있다. 대추는 주렁주렁 열렸고 사과는 딱 두 개 달렸다. 과일나무 아래는 부추밭이다. 지금 한창 꽃이 피었고 부지런한 꽃송이는 열매를 맺고 있다. 처음 꽃망울 맺을 때 미처 눈길을 주지 못해 못내 아쉽다. 대추나무 아래 적은 공간에는 나물취가 있다. 향긋한 봄나물 나물취도 하얀 꽃이 핀다. 산에서 이 꽃을 만나도 꽃 이름을 몰랐었는데 가까이 있으니 참 좋다. 식용 채소가 꽃을 피우니 텃밭이 마치 꽃밭 같다. 부추와 취 꽃 촬영하는데 그 옆에 있는 도라지꽃이 불렀다. 한줄기에 도라지꽃의 변화가 다 있다. 가을이지만 한낮은 햇살이 따갑다. 농부들에게는 반가운 날씨다. 이 햇살이 과일에 단맛을 들게 하고 곡식을 영글게 한다. 고추, 호박도 잘 마른다. 나도 호박을 말리..

향기 담은 종, 더덕꽃이 피었다.

티스토리에 글을 쓰면서부터 조금 더 세심하게 주변을 관찰하게 되었다. 무심하게 지나치던 것들을 자세히 살펴본다거나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도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주택으로 이사 오기 전에 살던 공동주택에도 우리는 텃밭이 있었다. 지금처럼 열무, 시금치, 당근 등 채소는 물론 도라지와 더덕까지 심었었다. 그때도 도라지와 더덕이 꽃을 피웠는데 무심했었다. 그런데 올해 나는 더덕꽃이 피기를 기다렸다. 티스토리를 통해 더덕꽃의 아름다움을 전하려고. 기다리던 더덕 꽃이 피었다. 외형이야 익숙했지만 처음으로 더덕꽃의 안을 들여다보았다. 완전 예술작품이다. 시인의 노래를 읽다가 일부를 옮겨 보았다. 장맛비에 함빡 젖고 땡볕에 타들어 가면서도 복더위 한 가운데 아름다운 망울을 터뜨렸다. 김유성 - 더덕, 꽃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