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미역국 2

내가 미역국을 끓인 이유

해외동포 딸이 5년 만에 온다. 집에 와서 먹고 싶은 음식에 엄마가 끓여 주는 미역국이 있다. 그래서 완도산 산모용 돌각 미역을 샀다. 미역마다 맛이 다 다르므로 딸이 오기 전에 미리 새로 산 미역 맛을 확인해 보려고 미역국을 끓였다. 마른미역을 불려 바락바락 씻고 여러 번 헹궈 채반에 담아 물기를 빼고 먹기 좋은 길이로 잘랐다. 미역국은 소고기, 홍합, 조개 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끓일 수 있는데 나는 소고기 미역국이 젤 맛있다. 그리고 감자를 넣는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투뿔(1++) 등급 받은 양지를 볶았다. 소고기 색이 다 변했을 때 미역을 넣고 고기와 잘 섞이게 뒤적인 다음 물을 자작하게 붓고 간장을 넣었다. 이 상태로 미역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였다. 국물을 더 붓고 통감자도 넣었다. 센..

내 생일은 내가 챙긴다.

[ 케익 사 먹어 ]라는 메모를 단 금일봉이 통장에 들어왔다. 동생이 보낸 것이다. 작년에는 환갑이라고 조카들까지도 금일봉을 보내줘 나를 기쁘게 했었다. 누가 돈을 보내주지 않아도 나는 내 생일을 챙긴다. 케이크와 소고기를 사는 내게 누구 생일이냐고 묻는 이에게 “내 생일!” 했더니 깔깔 웃었던 게 생각난다. 이번 생일에도 케이크를 샀고 소고기를 사서 미역국을 끓였다. 소고기는 한우 양지를 샀다. 세상 끓이기 쉬운 국이 미역국. 참기름을 두르고 소고기를 볶은 후 불려서 잘 씻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미역을 넣었다. 자작하게 물을 붓고 국간장과 액젓으로 간을 했다. 국 끓일 때 이렇게 하면 간이 더 잘 배는 것 같다. 미역이 부드러워졌을 때 국물을 더 붓고 푹 끓였다. 간단하게 차려진 생일상. 밥은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