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이 있으니 채소 성장 일정에 맞춰 반찬을 만들어야 할 일이 종종 생긴다. 목요일 아침, 농부는 열무를 뽑았다. (주말이 코앞인데…. 이틀 후에 뽑으면 되지….) 속으로만 투덜투덜….. 퇴근 후 요리하기로 하고 씻어서 냉장고에 넣었다. 열무김치를 담그기로 결정하고 출근 전 감자를 하나 까서 삶았다. 국물도 필요하니까 물이 많아도 괜찮다. 퇴근하자마자 열무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소금물에 절였다. 저녁을 먹으며 두 번 뒤집어 주었다. 풋내 나지 않게 하려고 엄청 조심했다. 약 1시간 정도 경과 후 절여진 열무를 살살 헹궈 채반에 담아 물기 빠지라고 두었다. 블랜더에 삶은 감자, 양파, 새우젓, 냉동 풋고추를 넣고 곱게 갈았다. 열무 버무릴 그릇에 쏟아붓고 블랜더에 묻은 양념은 생수로 헹궈 부었다. 멸치액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