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2

마지막 퇴근

영월군청 고객상담 콜센터 개소일부터 근무를 시작한 나는 그날 소망했던 대로 정년퇴직을 했다. 위탁 회사원으로 시작해 마지막 직종은 공무직이다. 복지가 부쩍 좋아지는 시점에 퇴직하는 나, 팔자려니 한다. 내 복이 아닌 거지. 나는 최선을 다해 즐겁게 일했다. 비 영월인들에게 영월을 첫인상을 좋게 심어준다는 자부심도 누렸다. 어쩌면 내 일생 중 가장 청춘 시절이었을지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잘 대처하고 참아내며 정년을 맞이한 내가 대견하다. 스스로 칭찬을 퍼붓는다. 이곳에서의 경험이 다른 어떤 곳에서 나에게 자양분이 되어 줄지 기대된다. 개인 물품을 정리해 짐을 쌌다. 집에 가져가도 쓸 데가 없는 것들은 버렸다. 마지막 날 하루는 쉬라고 배려해 주셔서 6월 29일 마지막 퇴근을 했다. 영월군청 고객상담 콜..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어제 결정이 났다고 한다. 나의 정년퇴직, 연장이 불발되었다. 확정 직전에 틀어졌다고 한다. 당초 6월 말이었던 퇴직일이 12월 말로 연기되었다고 해서 자축까지 했는데 설레발이 되었다. 공무직 노조원이 아니어서….. 처음부터 6개월 연장 근무는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이만큼 살아보면 안다. 세상만사 새옹지마라는 것을. ‘신은 한쪽 문을 닫으면 다른 쪽 문을 열어 둔다.’는 말이 진실임을. 내가 꿈꾸던 대로 내 직장생활 마지막은 의원면직이 아니고 계약기간 만료이니 괜찮다. 이제 퇴직이 코 앞이다. 마지막 날까지 성실하게 일하고 퇴직해 당분간 그냥 쉬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