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이 오기 전, 우리 산악회는 봉래산 정상에서 시산제를 지낸다.
산악회 창립부터 주로 태화산에서 시산제를 지냈었는데 2015년부터는 봉래산에서 지낸다.
봉래산은 정상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있는 덕분에 산행을 하지 못하는 회원도 시산제 참석이 가능하다.
물론 대부분의 회원은 산악인답게 등산을 한다.
봉래산 등산은 라디오스타 박물관이 있는 금강공원에서 출발한다. 산행 시간은 1시간 정도.

올해는 1월 29일(음력 1월 8일)에 지냈다.
차를 타고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싣고 온 제물을 정상석 앞에 차리는데 산행팀이 도착했다.

반원으로 둥글게 모여 시산제를 지냈다.
사회자인 총무님이 개회를 선언하고 순국선열과 유명을 달리한 산악인에 대한 묵념을 했다.
이어 대장님이 산악인의 선서를 낭독했다. 우리는 모두 오른손을 들고 산악인의 선서를 들었다.
향과 초에 불을 붙이고 술을 따라 올리고….
회장님이 잔을 올리며 절을 했고 이어 고문님이 축문을 읽었다.
다시 임원들이 잔을 올리고 절하고 회원들은 몇 명씩 무리 지어 대표가 술 올리고 함께 절을 했다.
각자 소망을 빌며 절을 했으리라.
시산제에서는 3배를 한다.
축문을 태우고 소지를 한 장씩 나눠 주었다.
촛불에서 불을 붙여 태웠다.
강추위가 누그러져 따사로운 날씨도 좋았는데 시산제를 지내는 동안 맑고 밝은 하늘에서 함박눈송이가 훝날렸다. 길조 아닌가!!
모든 이들의 소망이 다 이뤄질 것 같다.
춥지만 음복을 한잔씩 하고 회원이 운영하는 동강 민물 매운탕으로 이동해 메기매운탕을 먹으며 시산제 지낸 음식도 나눠 먹었다.
팥시루떡은 골고루 나눠줘 집에 가지고 왔다.

뒤풀이도 회원이 운영하는 보물섬에서 했다.
비주류인 나는 잠깐 참석했다가 빠져나왔다.

산악인의 선서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와 평화의 참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 노산 이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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