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안개가 짙은 아침의 연속이다.

오리무중이란 말을 실감하며 파크골프장으로 간다.
강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강 옆으로 걷다가 뒤돌아보니 강 건너 마을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

파크골프장에 도착해 합수머리 쪽을 보았다.
동강과 서강의 만남 현장은 흐릿하다. 산머리에도 안개가 올라앉아 있다.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는 파크골프장이 한산하다.
어떤 날은 나 혼자 독점하기도 한다.
아침해가 안개 층 위에 있으니 흐린 날 같기도 하다.

첫 라운딩 때는 공을 힘껏 친다. 젖은 잔디에서는 공이 잘 구르지 않아 오비 날 확률이 낮다.
햇살이 안개를 뚫고 비추면 잔디의 이슬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공이 이슬을 깨워 솟아오르게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잔디 상태가 변한다.
그 변화에 적응하며 힘을 조절하는 것이 오전에 파크골프를 치는 묘미다.

안개가 걷히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눈 시리게 푸르다. 포근하다 못해 더위를 느낄 만큼 일교차가 크다.
파크골프 치기 딱 좋은 날씨.
그러나 적절한 시간에 귀가해야 한다.
운동이 노동이 되면 안 되니까.
집에 와서도 자꾸 하늘을 보게 된다.

내일은 불타는 여명을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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