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일상

벌써 그립다.

바람될래 2022. 11. 7. 05:27


추위가 지나간 자리 나무들이 잎을 떨어뜨렸다.
그 잎들이 담장에 모여 있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그 모습 그대로 겨우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람은 그들을 인도로 내려 보냈고 바싹 말라 가며 이리저리 흩어졌다.


우리 감나무는 단풍도 들지 못한 채 낙엽이 되었다.
나무가 수분이 적은 겨울을 나기 앞을 위해 떼어내는 것이라는 이론은 낭만이 없다.


많은 나무들이 나목이 되었다.
싱그럽게 푸르고 또 알록달록한 잎을 달고 살랑이던 아름다운 풍경이 벌써 그립다.
나는 그리움 덩어리, 내가 안고 사는 그리움에 또 하나의 그리움이 올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