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심은 갓이 잘 자랐다.
김장 재료인 갓을 왜 심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집에서 김장김치를 담그지 않는데 말이다.

재배해 놓으면 소비는 나의 몫이다.
작은 것들만 남기고 칼로 베었다.
갓에 가시가 있어 손이 따끔따끔했다.
흐르는 물에 한포씩 씻어 물기가 빠지게 두었다.

30분 정도 후 피클 물을 만들었다.
재료 : 물 1.5L, 설탕 600ml, 피클링스파이스 1/2T, 천일염 수북이 4T, 식초 750ml

먼저 식초를 제외한 재료들을 끓이고 식초를 넣고 한 번 끓어오를 때 불을 껐다.

큰 그릇에 담아 놓은 갓에 끓는 물을 부었다.
갓 부피가 확 줄었다.

나무 주걱으로 조심스럽게 뒤집었다.
아래쪽에 있던 갓은 벌써 노르스름해졌다.

접시를 엎어 놓고 무거운 냄비를 올려놓았다.
피클 물이 식을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

갓이 누렇게 변하고 피클 물이 미지근하게 식었다.
통에 옮겨 담고 채반과 접시로 눌렀다.
처음 피클 물을 끓여 부울 때 물이 부족할까 봐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상온에 하루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어 차가워지면 먹어 볼 예정이다.
오이, 열무 피클은 만들어 먹어 보았지만 갓 피클은 생소하다. 어떤 맛일지 매우 궁금하다.
갓의 효능을 검색해 보았다.
• 체중감량 •식욕증진 • 노화방지 • 성장발육 • 눈 건강 • 이뇨작용 • 위장 건강 • 심혈관 질환 예방 • 면역력 강화
체중감량과 식욕증진은 상반되는 것 아닌가?
갓 피클 시식 결과 : 대 성 공!!!
갓이 있으면 꼭 만들어 먹기를 권한다.
갓이 없으면 사서라도….
나는 갓 싫어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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