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내가 만든 요리

수확시기 놓친 호박을 손질하다가 급 결정, 짜장을 만들었다.

바람될래 2022. 7. 28. 07:30

호박은 사방으로 줄기를 뻗는다. 이 줄기 저 줄기가 서로 얽히고설키며 자라기 때문에 딱 맞는 시기의 호박을 수확하는 일이 쉽지 않다. 매의 눈으로 탐색하지만 구석에 숨어서 자라는 호박을 못 봐서 따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수확 시기가 지난 호박을 땄다. 하루 이틀 전에 땄으면 아주 좋았을 크기다.
반으로 자르니 속이 푸석푸석했다.
속을 발라 버리고 단단한 부분은 깍둑썰기를 했다.
데쳐서 냉동해 놓고 채소 스무디 재료로 쓸 심산이었다.
그러다 문득 스친 생각. ‘짜장 해 먹을까?’
채소 카레를 두 번 해 먹었으니 이번에는 짜장을 하기로 했다.

준비한 재료

여기저기서 짜장에 들어갈 재료들을 찾아서 준비.
마침 숙회로 먹다 남은 갑오징어와 할인할 때 사놓은 채 오징어가 있어서 오징어 짜장을 만들었다.

요리 방법은 고형 간짜장 포장 박스에 적힌 것을 참고했다.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먼저 다진 마늘과 양파를 볶았다. 이어 감자, 가지, 호박 넣고 뒤적이며 볶고 오징어를 추가 투입해 볶았다.
물을 붓고 재료들이 푹 익을 때까지 끓였다.


약불로 줄이고 짜장을 넣었다. 살살 저으니 잘 풀어졌다. 집안 곳곳으로 맛있는 냄새가 퍼져 나갔다.
온 동네가 다 알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짜장이 완성되었다.
보기엔 맛있을 것 같다.


밥을 비비면 짜장밥.
국수를 비비면 짜장면.
과식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