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비울 시기가 되었다.

우선 시금치와 갓을 거둬들였다.
시금치는 데쳐 냉동실에 넣었는데 문제는 갓.
갓을 어떻게 요리해 먹어야 할지 난감했다.
이미 일부를 수확해 피클을 만들어 놓은 상태니 또 다른 요리법을 찾아야 했다.

검색을 해 보니 대세인 갓김치 사이에서 눈에 들어온 단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갓 시래기국’
이상한 맛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끓여 보기로 했다.
데친 갓 반은 냉동실에 넣었다.
국거리 갓을 다진 마늘과 된장으로 무쳤다.

홍합과 마른 고추로 육수를 끓였다. (고추를 넣어 끓이기는 시금치 된장국 학습 효과)
홍합이 탱탱해졌을 때 불을 3단으로 줄였다.

육수가 꿇은 동안 옆 화구에서 건더기를 준비했다.
냄비에 아보카도유를 두르고 나박 썰기한 무를 볶았다.

무가 반쯤 익었을 때 무쳐 놓은 갓 시래기를 넣고 볶았다. 볶으면 간이 잘 배고 구수한 맛이 난다고 한다.
육수 화력을 6으로 올리고 잘 볶은 건더기를 넣었다.

국물 맛과 건더기 맛이 잘 어우러지게 끓이고 간을 보니 갓 시래기 무친 된장으로 간이 딱 맞았다.
간이 부족하면 소금으로 맞추면 된다.
대파를 썰어 넣고 2분 정도 끓이다 불을 2로 줄이고 10분 더 두었다.
향이 강한 갓으로 국을 끓인다는 생각을 전혀 해 본 적이 없는데 먹어보니 나쁘지 않다.
갓과 홍합이 잘 어울리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삶으면 영양 성분이 사라지지 않을까???
나는 갓 불호!
나 같은 사람이 갓을 꼭 먹어야 한다면 피클과 국으로 요리해 먹기를 추천한다.
데친 채소를 냉동실에 넣을 때는 물기가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나는 물을 조금 더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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