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 처마 아래에서 잘 마른 시래기 일곱 가닥을 걷었다. 그늘에서 말리면 푸른 시래기가 되는데 우리 시래기는 햇볕이 드는 곳에서 말라 색이 누리끼리하다. 시래기가 부서지는 것을 막으려면 눅눅할 때 걷어야 하므로 7시 반부터 서둘렀다.
해가 덜 드는 쪽에서 걷었더니 그나마 푸르다.

곰솥에 가지런하게 담고 시래기가 잠길 만큼 물을 부었다. 집 밖 데크에 인덕션을 놓고 곰솥을 올렸다.
시래기에 소금 1/2 수저를 넣고 뚜껑을 덮어 센 불로 끓였다.

물이 끓으면 곰솥 뚜껑이 휘파람을 불고 소죽 끓이는 냄새가 난다. 중불로 줄이고 타이머를 40분으로 설정했다. 김이 안개처럼 퍼지고 물방울도 사방으로 튄다. 시래기를 밖에서 삶아야 하는 이유다.


20분 뜸 들인 시래기를 잘 씻어 질긴 껍질을 벗겼다.
그리고 시래기 멸치조림을 만들었다.
https://lee2ok.tistory.com/m/158

지난번에 간이 짜서 실패했었기에 이번에는 감자를 추가해 보았다.

대파와 고추를 넣고 완성해 식탁에 올린 시간이 12시. 이런 것을 슬로 푸드라고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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