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취를 냉장고에 보관한 기간이 길어져 갈변 현상이 발생했다. 쓴 맛이 강하고 텁텁함이 입안에 남는 곰취를 쌈으로는 한 번에 많이 먹기가 어려워 생긴 일이다.

전을 부쳐 보기로 했다. 곰취전은 처음 해 보는 것이다.
튀김가루를 풀고 곰취를 전부 썰어 넣어 젓가락으로 살살 섞었다.

팬이 달궈지면 기름을 넉넉하게 넣고 온도가 오르길 기다려 반죽을 넣고 국자로 모양을 잡아가며 펴 주었다. 지글지글 소리가 맛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반죽이 익어 힘이 생기면 팬을 조금만 움직여도 미끄러진다. 이때 뒤집어 주고 뒤집개로 꾹꾹 누른다.

기름에 구워진 곰취는 쓴 맛과 텁텁함이 사라지고 진한 향만 남았다.
젓가락으로 찢어 초장 찍어 한 조각, 달래장 찍어 한 조각 먹으니 고소한 과자 같았다.
진작 이렇게 요리해 먹을걸……
버린 곰취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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