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은 싱싱한 상태로 먹어도 맛있지만 말려서 먹으면 꼬들꼬들한 식감이 보태져 더 맛있다.
작년 가을, 지인들께서 먹고 남을 만큼 호박을 주셨다. 그 호박을 얇게 썰어 햇살에 잘 말려 두었었다.
말린 나물들은 정월대보름날 먹어야 제격인데 이제서야 볶게 되었다.
말린 호박을 30분 정도 불린다. 쌀뜨물에 불리면 말린 나물 특유의 냄새를 없앨 수 있는데 쌀뜨물이 없어서 식초를 조금 넣었다.
호박이 부드러워졌으면 잘 헹구어 꼭 짜서 밑간을 한다. 양념은 간장, 마늘, 들기름.
간이 밸 때까지 잠시 두었다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볶은 후 고체 육수 녹인 물을 자작하게 붓고 뚜껑을 덮엏다. 중간에 두어 번 뒤적뒤적.
물기가 약간 남았을 때 대파를 넣고 휘리릭 섞는다.
맛을 보니 간이 부족해서 소금 조금 넣고 간장도 첨가했다. 간장은 냄비 한쪽에서 끓여서 섞었다.
통깨 뿌림으로 마무리.
쫄깃하고 달큼한 호박고지 볶음이 완성되었다.
가을부터 준비한 긴긴 슬로푸드 반찬이 되겠다.
'이런저런 이야기 > 내가 만든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긋하고 고소한 미나리전 (0) | 2022.05.10 |
---|---|
한정식 인기 반찬, 더덕구이 (0) | 2022.05.07 |
첫물 부추 넣고 만드는 달걀 부침 (0) | 2022.04.22 |
시금치 프리타타 (0) | 2022.04.20 |
시금치와 쪽파 (0) | 2022.04.16 |